3. 청평 호반 수질오염 예방 및 정화사업 시급하다.

2007. 4. 15. 07:51환경과 사람들

 

3. 청평 호반 수질오염 예방 및 정화사업 시급하다. 

 

                                  국제시인, 논설위원 김준호


댐에 저장되어 방류되지 않고 가두어져 있는 물은 항아리에 담아 오래 둔 물처럼 부패하기 쉽다. 수도권 2,200만 여명의 상수원 지역인 한강 상류의 청평댐은 누런 흙탕물로 가득 채워진 그대로 있다. 2006년 7월 홍수 이후 3~4개월간 탁도(濁度) 90이상의 흙탕물을 담고 있으며 청평호반의 물빛은 중국 황하의 물빛처럼 되어 버렸다. 청평댐내의 부유물질 농도는 호수수질 5등급수의 수준이며, 흙탕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하여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각종 토론회와 대책회의 들이 열리고 있다. 심지어 청평댐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와 함께 가평군에서는 경춘 경전철 개통과 경춘 고속도로의 2009년 완공을 목표로 호명산의 관광지개발과 자라섬개발등의 개발계획을 많이 가지고 지금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청평호반에는 이미 침수 수초가 거의 모습을 감추었고, 어획량도 12% 이하로 감소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요즘 탁수 지역에서 잡히는 물고기들 중에는 기형의 물고기도 있고 내장이 거의 비어 있는 기아 상태로도 나타난다. 흙탕물을 정수하려면 약품이 많이 필요하여 수돗물의 알루미늄 농도가 높아질 우려도 있다. 부유물질에는 퇴비와 농작물의 부식질 성분이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부식질은 정수과정에서 염소와 결합하여 발암물질을 생성하고 수돗물의 질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부식질은 분해 속도가 느린 유기물이므로 상류에서 발생하더라도 하류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며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이다.


 흙탕물에 의한 침잠 토사는 하천에서 자갈표면의 부착생물의 부착과 성장을 저해하며 자갈 틈을 메워 버려 물벌레의 먹이와 서식처를 빼앗아버려 이를 먹고 사는 어류의 감소를 초래한다. 또한 자갈 사이의 어류 산란의 장소를 없애고 알이 흙 속에 묻혀 부화에 장애를 받기도 한다. 호수에 내리는 빛을 차단하여 수초의 성장이 장애를 받게 되고 이에 의존하는 수생동물과 어류의 서식처가 없어진다. 동물 플랑크톤도 감소하여 연쇄적 생태계 파괴를 가져온다. 일반적으로 탁도가 20~40 이상이면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를 수질기준으로 정하고 이를 초과하면 상류의 개간, 토목공사, 주택개발 등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한강 상류의 탁수 발생의 원인은 고랭지 채소 밭의 개발과 강변의 무분별한 난개발이 증가하면서 시작되었다. 금년에는 홍수 때문에 발생하는 산사태까지 겹쳐서 최악의 흙탕물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 동안 탁수의 위해성에 관하여 경고와 주의를 상기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나 노력이 보이질 아니 하였다.


 2009년까지 완공 예정인 경전철의 복선화와 경춘 고속도로의 완공은 청평, 가평, 춘천 지역을 관광도시화 하여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아름다운 한국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며 지방자체단체의 살 길이다. 가평군의 호명산 개발계획도 그런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내외국인에게 아름다운 청평 호반을 보고 즐기게 하여 다시 한번 가평과 춘천의 추억을 간직하게 하고 또 찾아오도록 하자.


 악화되어 있는 청평호반의 수질오염예방과 정화 사업을 민간업체에 맡겨 365일 정화사업에 전념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하루 빨리 추진하여 더욱 악화되기 전에 손을 써야 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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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聯合敎育新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