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인 김준호 인사드립니다.

2006. 9. 27. 11:16카테고리 없음

 

            초가을  청평 호수     244


하늘이 청평 호수에

옷 입은 채로 빠졌네

신선봉도 함께

뛰어 들었네


장락산 엎드려

호수 물마시고

손님 반기는 다정한 원앙가족

줄지어 가다 물차고 나네


호수가 지키는 갈대는

시를 쓰고

나르는 고추잠자리

호수위에 내려 목축이고 날아오르네.



 


       경반사 가는 길     245


씨가 자라

가는 길 하늘이 되고

길고 긴 날 몸 사룬 고목들

알알이 사리(舍利)되어 누었네


흐르는 계곡물

경(經)을 외우고

이름 모를 새들은

시를 읊네


절벽에 수채화 걸어

오시오 경반사에 오시오

부엌문 위에 열쇠 걸어

누구든지 오시오


먼저 오는 자

주인이요

나중 오는 자

객이라 하네.